mabinogi

처음에 마영전을 안 것은 물론 마비노기를 했을 때였다. 내가 마비노기를 알게 된 역사를 말하자면 마비노기가 처음 나왔을때 “루나와 판의 마비노기 라이프”라는 온게임넷에서 하는 마비노기 홍보영상을 본 것이 처음이다. 게임화면 설명하고 성우 2명만 달랑 나오는 프로그램이였는데 엄청 즐겁게 봤던 걸로 기억한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샌가 집에 DVD도 가지고 있을 정도 였다.

 

 

저건 꼭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에 잘 돌아가지도 않는 컴퓨터에 무리하게 게임을 받아서 무료 2시간을 꼬박 채워 열심히 게임을 즐겼다. 당시에 캐릭터들이 다른 알피지들 보다 이쁘지도 않고 말랑말랑해보이지도 않는게 불만이였지만 몬스터를 죽이고 레벨업 하는게 전부였던 다른 알피지보다 더 깊고 부드러운 영상과 스토리, 게임 시스템이 있었다. 필드를 뛰어다니거나 캠프파이어를 하거나 음식을 만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일은 내가 정말 에린의 모험가 같은 느낌을 들게 하며 새로운 모험심과 달콤한 판타지의 환상에 젖게하였다. 물론 어렸을때의 플레이니 레벨업은 고사하고 에피소드도 깨지 못 한채로 게임을 접게 되었다.

 

 

후에 가끔 생각이 나서 들어가보면 늙은 타이틀을 단 채 플레이시간만 누적되고 있는, 있는거 다해보고싶은 욕심에 결국 잡캐릭이 된 캐릭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교에 와서 다시 플레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시작했을 때에는 무료 시간이 사라져 있었고 대신 애완동물들이 많이 늘어 있었다. 이제 스토리도 좀 깨보고 남들처럼 간지나게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환생도 한번 시키고 유물도 파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진행했다. 여전히 전투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길드도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 플레이 했을 때와는 다르게 초보 마을에는 간혹가다 한사람씩 보일뿐 지나는 사람도 고렙처럼 보이는 사람 뿐이였다. 불현듯 마비노기 플레이어들이 죄다 오래한 덕후들 밖에 없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게임계의 센세이션으로 불리던 마비노기는 그때부터 째호님의 말처럼 고인물만 그득한 곳이 되어 있었다.

 

 

넥슨의 게임을 하면서 캐시를 질러보지 않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넥슨 게임의 대표주자인 크레이지 아케이드나 카트라이더, 이처럼 가볍게 보이는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에도 캐시샵이라는 곳으로 가면 밋밋한 기본 캐릭터의 모습보다 더 멋지고 간지나는 아이템을 얼핏보기엔 별거 아닌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몇 백원, 몇 천원밖에 안하기 때문에 안그래도 실제돈이라는 자각이 낮은데 “얼마안하니까 이거 하나만 사볼까?”로 시작하여 사이버머니를 처음 결제하는 부담과 거부감을 가볍게 지워낼 수 있다. 또한 그 캐시 아이템이라는 것도 클릭 몇번, 주민등록번호 핸드폰번호만 알면 간단히 결제할 수 있기때문에 대부분 게임을 즐기는 연령대가 낮은 넥슨게임은 이렇게 하여 초딩들 코묻은 돈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어렸을때 메이플스토리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현란한 캐릭터에 정신이 팔려 엄마 핸드폰으로 결제해 본 적이 있다. 게임상의 돈이라는 것이 실제 만원, 천원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런 사이버머니는 쉽게 남용될 수 있는 것이다.

 

 

넥슨사의 게임은 아이템이라는 것을 실제돈으로 팔아 대단한 수익을 얻고 있다. 부분유료화라는 이름으로 유료화 못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때 잘나가던 아스가르드가 유료화 선언이후 패망한 일을 보고 넥슨이 유료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달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마비노기는 현재 신규 유저의 유입이 매우 낮다. 지나친 캐시아이템 판매로 게임자체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낭만과 즐거움 설렘을 찾았던 유저들이 이 아름다워 보이는 모험지가 자본주의 거대 회사의 발 아래있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재호 디렉터가 욕을 먹는 것은 이러한 인지의 시작이다. 게임을 파는 회사지만 유저들을 업신 여기며 현금 결제만 부추기는 것을 유저들이 인식한 것이다. 캐시질을 많이해서 돈을 많이 벌자라는 초심말고 독특하고 아름답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 보자라는 초심을 잊지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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